패트라를 보고 오후 6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버스로 1시간 남짓 달려 와디럼으로 이동했다
와디럼(Wadi Rum)은 합성어로 “와디”는 하천 또는 계곡을 뜻하고, “럼”은 달을 뜻한다. 즉 달의 계곡이다.
암만에서 320km 지점에 위치하며 사우디 아라비아 접경지역이며 아카바 북동쪽 70km지점에 있다
해발 1000m의 고지대에 형성된 돌산지형으로 면적이 720km² (서울 600km²)나 된다
붉은사암 바위와 사막이 홍해 바다를 향해 치닫는 끝자락에 위치한 와디 럼은.
동서 2Km, 남북 130Km에 이르는 지역이 1988년 요르단 정부에 의해 자연및 문화복합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모래 언덕과 사암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경치는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패트라에서 와디럼으로 가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으로 바위산과 붉은 시막광야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광야는 진정 성지 중의 성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성지의 기념교회들은 후대에 지어진 것들이지만 갈릴리 호수와 광야는
아브라함때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있으니 말이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도착한 우리가 광야체험을 하면서 하루 숙식할 베두인 텐트촌이다
검은 염소털로 짜서 만든 텐트와 안에 들어가니 간단한 침대가 둘 있고 한국의 밍크 이불같은 것으로
침대위에 깔고 덮을 수 있는 침구가 준비되어 있다
아가서에 '게달의 장막'(아1:5)은 바로 검은 염소털로 짜서 만든 '털의 집'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천막을 말한다
바닥은 흙이고 옆에 화장실과 세면대가 있는데 샤워시설은 있지만 온수가 안나와서
샤워는 생략하고 그냥 잠을 청한다
사막의 밤은 꽤 춥지만 폭신한 밍크 이불을 깔고 덮으니 따뜻하고 포근해서 좋다
이만하면 광야체험이란 말이 황송하기까지 한데
출애급 노정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천막은 어떠했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베두인(Bedouin)
베두인이란 말은 아랍어로 '사막에 살고 있는 사람'이란 뜻으로
바다위(Badawiyy),바다위윤(Badawiyyun)이라고 부르는데 베두인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들은 아라비아 사막에서 생활하는 아랍인의 한 씨족인 셈이다
현재 약 백만인 정도로 추산되며 종교는 이슬람이며 그들의 전통과 고대 생활방식을 고수하면서
사막에서 유목민으로 살아 가고 있는데 곳곳에 그들의 거처인 천막이 보인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텐트촌은 거의 만원인거 같은데 밤 늦도록 음악을 틀어놓고
식당 앞 큰 홀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즐기고들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밤 10시까지만으로 제한되어 있어 곤한 여정에 잠을 방해하지 않아 좋다
텐트 촌안에 있는 식당겸 모임장소인데 중동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에
음식은 그런대로 괜찮고 바베큐까지 해주어 즐겁다
간단한 예배를 드린후 각자 이번 성지순례에서 느낀점을 얘기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는데
몇몇 분들이 나와 각자의 받은 은혜를 간증했는데 신태훈 선교사님의 간증이 너무 은혜롭다
초등학교때부터 선교사의 사명을 마음에 품고 신학교에서 공부하였고
사모에게도 이런 사명을 같이 하기로 하고 결혼하였는데
결혼후 낳은 첫딸이 장애를 가진 아이로 태어나서 현재 16살이지만 지능은 두세살 수준인데다
몸도 심한 장애로 걷지도 못하고 도움없이는 혼자 생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란다
이 일로 사모님이 왜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작정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이 오는가? 하여
심한 회의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기도와 믿음으로 극복해내고
요르단에서 선교사역에 헌신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물이 나왔다
성결교단 파송선교사로 요르단에서 사역하신지 이제 10 여년 되셨고 그 동안 요르단 대학에서
아랍어를 공부하시고 이제는 이라크 난민 사역과 요르단 현지인 교회 후원 사역등을 하시고 계시다
국민 대다수가 무술림인 요르단에서의 선교는 참으로 힘들고 험난한데 개인전도로는
복음화가 매우 어려워 가족단위로 전도해야만 되는데 결코 쉽지 않은 사역이다
요즘 목회자들은 크고 안정된 교회에서 안주하기를 바라며 더구나 세습까지 교묘하게 행해지며
또한 그것이 목회자의 성공인양 얼마나 착각들하고 있는가?
국내외에 마땅한 목회자리가 없어 차선책으로 선교사란 이름으로
해외 여기 저기 나가서 선교는 커녕 성도들의 정성어린 선교비를
자기 생활비로 써버리고 해외구경이나 하는 엉터리 선교사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또한 철저한 소명 의식과 준비없이 허영과 치기로 선교지에 나가는 철없고 무지한 선교사도 있고
은퇴하여 여가 선용으로 쉽게 생각하고 현지언어 한 마디도 못하는 능력없는 선교사 또한 많다
우리가 선교사를 돕고 선교비를 보내고 지원하는 일에 선교단체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좀더 신중히 조사하고 관리하며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게 평소 나의 생각이다
아침햇살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빛나는 바위언덕이 아름답고 아침 공기도 차지만 신선한데
아침 일출을 보며 바위산 등성에 올라 새벽예배를 드린다하여 올라가다가 반 정도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돌들이 너무 위험하고 가파른데다 무리하여 사고라도 나면 큰 일이지 싶어
어지간히 극성이고 열심인 남편도 나도 몇 나이든 장로님 권사님들도 포기한다.
좀 젊었을때 성지순례도 했었으면 좋았으련만..ㅠㅠㅠ
아침 일출 사진 멋있다! 잘 찍었네 !
두 손을 번쩍 드시고 찬양을 하시는지? 기도를 하시는지?
신학교 동기로 성씨까지 동성으로 절친인 신대위목사님. 신태훈 선교사님.
잘 생기고 유쾌한 멋진 신교사님과 이번 순례 여정에서 여러가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신 목사님
사랑의 섬김과 수고에 감사드려요!
두 분의 다정한 모습에 절로 내 마음까지 흐믓해진다 ㅎㅎㅎ
와디럼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년 작품)의 촬영무대이기도 하고
영화 '트랜스포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최근에는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마션'(The Martian)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
한낮의 뜨거움이 오기전에 아침 일찍부터 트럭을 개조하여 만든 낡은 지프차에 4~5명씩 타고
붉은 모래 사막길을 달리자니 덜컹거림과 세찬 바람에 바람에 날릴까 점버모자로 꾹 눌러쓰고 지프에 탔다
끝없이 펼쳐지는 붉은 모래사막은 성경의 에돔광야이다
출애굽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시내반도를 지난 모세는 왕의 대로를 따라 가고 싶었지만
에돔왕의 반대로 에돔 땅 동쪽으로 가야만 했을 것인데 와디럼은 왕의 대로 동편에 있으므로
성경에 구체적인 언급은 없으나 아마 이스라엘 민족이 애돔 동편 이 곳을 거쳐 모
압쪽으로 올라가지 않았을까 짐작이 된다
가나안으로 향하는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부탁받은 발람이 이 사막길을 통과했을 것이며
어쩌면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은 엘리야가 하나님의 산을 떠나
다메섹으로 가기 위해 물을 구하려고 이 와디럼 광야를 지났을지도 모른다
중간에 내려 맨발로 모래를 밟으며 모래언덕(Sand Dune) 을 오르는데 발이 푹푹 빠지며 쉽지가 않다
밤새 떨어진 사막 기온에 맨발에 닿는 모래가 차갑게 느껴지지만
부드러운 모래감촉이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
여름이나 한낮에는 뜨거운 모래때문에 맨발로 걸을수가 없단다
어휴! 난 다 올랐다!!! 힘들게 올라오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엄지를 치켜드신다 ㅎㅎㅎ
선교사님 벌써 모래산을 올라오시곤 내려다 보며낑낑대며 올라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웃으시네...
이른 아침이라 모래바닥에 누운 촉감이 시원하지요? ㅎㅎㅎ
모래 언덕을 맨발로 오르고 내려와서 맨발의 청춘들 얼씨구나!ㅋㅋㅋ
목사님도 맨발을 번쩍 드시고 ㅋㅋㅋㅋㅋ
광야에 해당되는 히브리 말은'미드바르'이다. 이 단어는 '말하다'라는 뜻인 '다바르'에서 나왔다.
이러한 어원에 비추어 볼때 광야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곳,
하나님이 가장 중요한 그분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시는 곳이라고 말 할수 있을 것이다(찰스 스윈돌/지혜 )
성경의 역사는 모두 광야에서 이루어졌다
세레요한이 외치던 곳도 광야요.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단식과 기도로 40일을 보내셨다(눅 4,1-13).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광야에서 40년을 지냈다(민 14,33).
이처럼 광야는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이다(신 32,10).
와디럼지역은 모래사막 위에붉은 사암의 바위산이 펼쳐지고 시크로 연결되는 암벽 미로가 절경이다.
"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사막으로 가는 까닭이 있어요.
사막에 온 사람들은 진실을 호흡하고 있다는 걸 알게 돼요.
게다가 사람들은 이러한 진실, 고요함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됩니다.
<브루스 페일리,Walking The Bible 에서>
벌써 오래전에 이 책을 무심히 읽고 넘겼는데 이번 성지 순례를 하고 나서 다시 한번 들춰보아야 겠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같이 지키셨도다"(신32:10) "아멘!
좀 젊었더라면 나 혼자 이 황량한 광야 사막에서 며칠간 보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까지 해보니
꿈 깨셔요 허권사야! 이런 생각을 황당하고 주제넘다고 해야 하나?
움프로우스 다리자연이 만든 바위가 마치 다리처럼 생긴 멋진 곳이다.
알가잘리 계곡으로 들어가는 100 m 정도 안으로 들어가볼수 있다.
로뎀나무가 여기도 있네.
와디럼 투어 중 와디럼 사막 가운데 있는 잠시 들른 베두인들의 상점안
이렇게 광활한 세계적인 와디럼에 상점이라곤 달랑 이것 하나?
허름한 상점안에 물건도 변변한것이 없이 고작 머플러와 옷 몇벌과 차 몇종류 뿐이다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참으로 순박하고 소박한 베두인들의 삶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인심 좋게도 모닥불에 주전자에 끓인 뜨거운 차를 맘껏 대접한다.
겉과 속이 다 멋지신 선교사님! 축복합니다! 승리하세요!
BC7C~2C 까지 아라비아 반도의 남부,예멘근처에서 북상해온
선사시대 셈족계 유목민과 캬라반 나바테인들의 암각화 문자가 곳곳에 있어 고고학적 가치가 크다
20,000여개에 달하는 바위에 새겨진 글씨들과 25,000여개의 암각화들은 인류사상의 진화와 초기문자의
발전을 추적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단다
바위에 새겨놓은 토마스 에드워즈 로렌스의 부조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주인공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Thomas Edward Lawrence1888~1935)는
실존인물로 영국 군인이던 그는 약소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낭만적인 직업군인이었다
아랍의 적인 터키군의 요새가 있는 홍해 연안의 항구도시 아카바(Aquaba)를 함락하기 위해서
그 황량하고 거친 와디럼 사막을 가로질렀다.
1917년 T.E 로렌스가 베두인족들과 함께 오스만 터키에 대항하여 아랍독림전쟁을 일으켰던 현장이며
그를 주인공으로 한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년 작품)의 촬영무대이기도 하다
로렌스 역을 맡은 피터 오툴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주연상에 후보로 지명되는 등
일약 스타가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013년 세상을 떠나 더는 우리 곁에 없다.
영화촬영에는 각처에 흩어져살던 베두인 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하였고
낙타도 또한 현지에서 출연시켰다고 하는데 문명과는 거리가 먼 베두인들에게
잊지못할 추억거리가 되었으리라.
분명히 젊은 날 본 영화인데 기억이 가물거려 영화의 장면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ㅠㅠㅠ
이 산 종턱에 로렌스 우물( Lawrence Spring) 이 있었던 자리란다
로렌스 하우스라는데 로렌스가 살던 집터라서 Lawrence House) 인가보다.
끝없이 펼쳐지는 붉은 사막과 붉은 사암들로 이루어진 바위들과 협곡들이 펼쳐지며
베두인들의 낙타행렬도 심심찮게 보인다
영감님들 조심하시와요!. 허리 다치시면 낭패입니다 ㅎㅎㅎ
낙타 한번 안타고 가면 두고 두고 후회스러울것 같아 용기내어 타보니
낙타가 일어설때 아찔하더니 그런대로 재밋다
기도하는 무릎을 흔히 낙타무릎에 비유하는데 정말 낙타무릎은 완전 90도로 꿇고 앉는 모습이 신기하다
아기 낙타까지 완전 90도로 무릎을 꿇고 바짝 엎드려 있는 모습이 귀엽다
얼마나 무릎을 꿇었으면 이렇게나 무릎이 다 닳았을까?
과연 나는 하나님앞에 바싹 엎드려 이렇게 무릎꿇고 기도해 본 적이 얼마나 될까?
의자에 편하게 앉아 아니면 바닥에 편하게 앉아 하는 것 조차 힘들어 하지 않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
드디어 남편 등산화가 입이 쩍 벌어져 와디럼에 도네이션?ㅎㅎㅎ 하고 왔다
허긴 십오년이 넘게 신었으니 하나도 아깝지도 아쉽지도 않은데 여기까지
자기 임무수행을 잘 했으니 고맙다 ㅋㅋㅋ
다행히 여벌로 가져온 운동화가 있어 이제부터 그걸로 바꿔신고 열심히 다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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