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에 시간개념을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카이로스(kairos) 개념이고 다른 하나는 크로노스(kronos) 개념이다.
크로노스 개념은 인간 역사 속에 흐르는 연대기적 시간, 즉 해가 뜨고 지는 결정되는 시간을 말한다.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반복해 매일 어김없이 낮과 밤이 찾아오는 시간, 동식물이 생기고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시간을 말한다
카이로스 개념은 기회와 때가 있다는 뜻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카이로스 신은 놓치면 다시 붙잡을 수 없는 기회의 시간을 말한다.
카이로스 신은 앞머리는 길고 뒷머리는 대머리다. 어깨와 발목에는 날개가 있다.
앞머리가 무성하여 사람들이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는 대머리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이것이 카이로스 개념이다. 한번 지나간 기회와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카이로스는 하나님과 관계 속에 나타난 의미 있는 특정시간을 말한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엔 특별한 의미가 있어 카이로스로 변한다.
하나님의 활동이 전개되고 그분의 계획이 실현되는 시간은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심은 그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담긴 카이로스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 시간은 과거로 흘러가면서 죽어가는 시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생명을 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그 시간의 사건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다.
예수님께서 주신 새로운 생명을 통해 크로노스의 시간을 살아가지만 카이로스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며 살아야 한다.
성경의 많은 사람들이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았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 바울도
비록 크로노스의 시간을 살아가지만 카이로스의 특정한 시간을 가졌다.
인생의 나이만 먹고 시간만 지나는 크로노스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의미 있는 시간을 살고 싶다.
성경은 시간을 나타낼 때 카이로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구약의 전도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때(카이로스)’를 말했다.
‘천하에 범사에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 3:1~11).
'신앙 상식과 용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독교의 상징 기호와 아이콘 (0) | 2022.11.05 |
---|---|
영지주의(Gnosticism) (0) | 2022.10.15 |
은혜와 은사 (0) | 2022.10.15 |
불가지론(Agnosticism) (0) | 2022.10.12 |
각 기독교 교단의 교리와 신앙관행 차이점 (0) | 2022.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