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종사촌 동생네에서 당일치기 관광버스로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보러 가려고 새벽 길찍 일어났다
동생이 나 몰래 일찍 일어나 닭죽을 끓어놓고 늙은 형부 언니는 빈속에 길 나서면 안된단다
따뜻하고 배려 깊은 동생이어서 며칠간 있어도 내 집 마냥 참 마음이 편하고 잘 챙겨 준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진도 바닷길은 진도시 고군면 회동리(古郡面 回洞里)와 의신면 모도리(義新面 茅島里)
사이 약 2.8km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40여m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닷속에 만들어진다는데
신비로움이 있다
바닷물은 일년에 단 한차례 하루에 새벽과 저녁에 두번 이 현상이 나타난단다
이 현상을 처음 발견하고 알린 사람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 씨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요시미씨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한 "진도이야기(珍島物語)"노래를 불러 히트를 하면서 일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사실 가보니 우리나라 사람만큼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서 놀랐다
뽕 할머니 동상 앞에서 설명은 사진에 나와 있어서 생략!
바다길이 열리기 시작하자 선발대가 높이 기를 들고 북을 치며 앞서 행진하기 시작한다
우리 부부도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장화를 현지에서 사 신고서 비닐 주머니까지 들고 만반의 준비를 한것 까지는....
한국 사람들 정말 극성들이라 구경은 아예 뒷전이고 만반의 준비를 해 갖고 와서 조개 캐기에 미역 따기에
정신들 없는데 우리 부부는 이런 부분에서는 항상 쑥맥이라 그냥 바다길에 널려 있는 미역 몇줄기 들고
달랑 집에 오니 동생이 너무 너무 미역이 부드럽고 좋단다
완전 자연산인데 좀 더 가져오지 그랬느냐고 은근히 핀잔을 받으니 그럴걸 그랬나 싶어 조금 아쉽다
바다로 가는 길에 늘어선 임시 상점들 허긴 일년 중 가장 큰 대목인데 열심히 장사들 해야지
진도 거의 가까이 와서 잠시 쉰 곳에서 경치가 너무 이뻐서 한 컷!
아직 녹차 잎이 어리고 자라지 않아 멋진 녹차밭 풍경은 보지 못하였지만
그런대로 녹차 밭 골짜기에서 한 숨 크게 쉬어본다
바닷길이 새벽과 저녁에 두번 열리는 지라 가는 길에 시간이 남아 보성 녹차밭에 잠간 들러 준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하여 가는 관광은 으레히 장사하는 곳에 들려 준다
녹차밭에 들려 녹차광고와 아울러 차 끓이는 법 차 마시는 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차도 마셔보고
또한 녹차로 동그란 편도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하였다 그런대로 유익한 시간이었고 나는 체면상 녹차 두봉지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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